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테스트 장비 개발...삼성디스플레이와 긴밀 협력 상반기, 전년 실적 이미 돌파...사업 다각화 위해 반도체로 영역 확대 중 유입 자금 캐파 증설에 사용...고객사 해외 공략에 발맞춰 동반 진출
22일 열린 이노테크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장석준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분야에서 축적된 독보적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술 투자 확대와 고객 네트워크 확장을 병행해 글로벌 복합 신뢰성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노테크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장비의 개발·제조에 특화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이다. 주요 사업 분야는 디스플레이 복합 신뢰성 환경 시험장비로 △모바일 △IT △자동차 △플렉시블 △마이크로 등 각종 디스플레이 제품의 신뢰성 검사를 수행하는 장비를 생산한다.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 및 양산하는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 진공 등 환경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성능 저하나 결함 발생 여부를 검증한다.
올 상반기 기준 회사의 매출 비중으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53.4%이며 IT가 22.5%, 타사 장비를 유지보수 해주는 기타 분야가 9.1%를 차지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에 매출처가 편중돼 있다. 지난해 이노테크의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전체의 96.9%에 달하며, 올 상반기도 92.2%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이노테크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비롯해 매년 제품을 개발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라며 "가령 LG디스플레이의 경우 TV나 노트북 등 중·대화면이 중심으로, 제품 개발 주기도 길어 수요가 많은 삼성디스플레이에 편중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고객에게만 빠르게 좋은 장비를 납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핵심 고객과 같이 성장하는 전략을 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노테크는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을 꼽았다. 장석준 대표는 "모든 개발과 제작이 고객 중심으로, 특허까지도 고객 니즈에 맞춰 개발하다가 신청하게 됐다"라며 "현재 특허 12개를 보유 중이며 6건을 추가로 신청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기술 내재화와 장비 국사화에 집중해 해외 장비 의존도를 줄였다. 장석준 대표는 "시험장비 개발은 시스템 설계와 챔버 설계, 제작 기술이 중요한데 세 가지를 모두 하는 곳은 이노테크밖에 없어 국내에 경쟁사는 없다"라고 자신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두터운 협력관계와 기술적 진입장벽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내 이노테크 제품의 점유율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지난 2023년 점유율은 64%에서 지난해 49%로 줄었지만 회사는 올해 예상 점유율 59%에 이어 내년과 2027년에는 60% 후반대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노테크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회사의 별도 매출은 2023년 91억원에서 지난해 167억원으로 83.5%나 늘어났으며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 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26억원, 지난해 42억원, 올 상반기 69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노테크는 디스플레이에 편중된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신뢰성 검사장비의 경우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MLCC, 낸드플래시 등 맞춤형 장비를 개발, 납품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장석준 대표는 "삼성전기, SK하이닉스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은 91%이나 반도체의 비중 증가로 올해 말에는 85% 수준, 내년에는 70%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테크는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을 공장 증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공장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어 신규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평택 브레인시티 내 신규 공장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30억원 수준인 생산능력이 신규 공장 완공 시 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회사는 주요 고객사들의 글로벌 거점 진출에 발맞춰 해외 공략에 나선다. 이노테크는 이미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 고객사들의 고객지원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 등에 주요 고객사들의 진출 시기에 맞춰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이노테크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공모 물량을 포함해 32.48% 수준이다. 이후 상장 1개월 뒤에 50.9%로, 2개월 뒤에는 57.8%로, 3개월 뒤에는 60.7%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벤처 투자자들이 의무가 아닌데도 1개월과 2개월 등으로 나눠 보호예수를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노테크는 총 공모주식 수는 176만주로 전량 신주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2900원~1만4700원이며,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27억원~259억원이다. 회사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쳐 공모가를 확정해 오는 27일~28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진행한다. 상장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